IBK기업은행 전경 (사진: 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에서 24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긴급 현장 검사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동시에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도 갈등을 겪으며 2차 총파업이 예고된 상태로, 중첩된 악재에 직면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9일 239억 5000만 원 규모의 배임 사고를 공시했다. 이번 사고는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에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려 과대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발생했다.
기업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직원을 인사 조치했으며, 추가로 형사 고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손해 예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담보 금액인 215억 원 상당이 매각 등을 통해 회수될 경우 손실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금융사고는 기업은행이 5년 만에 공시한 대규모 사고로, 2014년 모뉴엘 대출사기 사건 이후 처음으로 200억 원을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즉각 검사 인력을 파견해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조사 중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사고에 이어 임단협 문제로 노동조합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은행이 지난 해 호실적을 달성한 만큼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고, 밀린 시간 외 근무수당도 정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공공기관으로서 총액인건비제도에 따라 정부 승인 없이 추가 성과금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업은행 노조는 첫 총파업을 단행했으나 이후 협상에서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2차 총파업을 준비 중이며, 은행 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고와 갈등은 기업은행의 신뢰도와 내부 결속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금융사고와 노사 갈등이 기업은행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의 진상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한편, 노조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은행은 내부 안정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소통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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