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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참치가 존중받아 마땅할 동물권

사설·칼럼·인터뷰

by sisaimpact 2024. 12. 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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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해양생물들까지 동물권을 침해받는 이유

더욱 알려져야 하고,보편화돼야 할 ‘MSC참치’


계란,고기부터 참치까지. 오늘도 밥상에는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묻어있다. 동물복지가 보장된 환경에서 오는 동물들이 있는가 하면,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에 몸 부림치다 오는 동물들이 아직도 있다. 그중에서도,참치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이들 은 많지 않다.

1970년대 후반, 철학자 피터싱어(PeterSinger)는 최초로 동물권을 주장했다. 동물 역시 지각·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보호받아야 할 도덕적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시기인 1979년, 영국의 농장 동물 복지위원회(theFarmAnimal WelfareCouncil)는 현재까지 반영되고 있는 ‘동물의 5대 자유’를 공식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8월 4일에 개정된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 원칙에 반영됐으며, 배고픔과 목마름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통증·부상·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두려움과 괴로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맛과 종류의 참치

이는 참치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전체 7종 중 6종이 멸종 위기종임에도, 참치는 시장에서 고급 식재료로 값이 매겨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참치를 포획하는 방식이다.

‘죽음의 덫’이라고도 불리는 집어장치(FAD, FishAggregatingDevice)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물체를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어류의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고 인정받을 수 없지만, 효율성과 빠른 작업 속도를 이유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집어장치가 흩어져 있는 물고기 떼를 모은 후에는 몸집이 큰 참치를 포획하기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그물로 참치를 잡아 올린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해양생물들이 함께 잡히고,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생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잔혹한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죽어가는 해양생물의 무게는 약 20만 톤이다.

수천 개의 낚싯바늘이 달린 긴 줄로 참치를 포획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참치는 무자비하게 포획되고, 해양생물들은 덩달아 무자비하게 고통 받는다. 그렇게 수십만 마리의 해양생물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참치 통조림이 만들어진다.

착한 참치 캔으로 분류되는 MSC참치 (출처: 동원참치)

다행스러운 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지속 가능경영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지속 가능한 어업 역시 중요한 개념으로 인식됐다는 부분이다. 2021년, 착한 참치 캔으로 분류되는 MSC참치가 대기업의 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MSC참치는 국제 비영리 단체인 해양보존협회(MSC, MArineStewardship Coucil)의 인증을 받는 제품이다.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 문제 개선에 동참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참치 캔이 만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약 10년 전에도 대형마트에서 착한 참치 캔을 구매할 수 있었던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최근에서야 MSC참치가 출시된 우리나라는 생물 다양성 보장에 대한 움직임이 늦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MSC참치는 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온라인 구매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참치의 동물권에 이제야 눈길을 주기 시작한 지금, 소비자의 어깨는 무겁다. 앞서 언급한 선진국 역시, 소비자들의 영향으로 착한 참치 캔이 대중화된 사례들이었다. 특히 참치 캔이 대부분 대기업의 제품인 만큼, MSC참치의 소비를 늘려 착한 참치 캔이 시장에 유통되는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소개글] 초코송이(필명)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작가입니다.

자원봉사로 사회에 기여하며,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글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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