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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자퇴 역대 최대, 꿈을 위한 선택인가? 경쟁의 벽인가?

교육·청소년

by 시사 IMPACT 2024. 12. 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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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실 (사진: 연합뉴스)

‘선택적 자퇴’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자퇴생은 비행 청소년의 이미지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으나, 이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자퇴를 고려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돌을 꿈꾸거나 창업을 위해, 예술 활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자퇴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자퇴생 비율이 8.6%에 달하며, 강남구 전체 고등학교 자퇴생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특히 1학년 자퇴생 비율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많은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서 성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자퇴를 선택한다. 1학년 성적이 수시 전형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퇴 후 검정고시를 치르고 정시로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검정고시 합격 후 수능을 보는 이들은 재수를 하는 셈이다.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은 매우 경쟁적이다. 고등학교 3년이 지옥처럼 느껴진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많다. 고교에서 성적 줄 세우기와 상대평가의 압박은 심각하며, 자율학습실의 1번 자리는 전교 1등만 차지할 수 있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경쟁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부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교육 환경을 찾아 대안학교나 해외로 떠나기도 한다.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다.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재수할 경우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내년,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수를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학교가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이를 위해 입시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편, 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8월 실시된 검정고시에서 10대 응시자는 1만76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명 이상 증가했다. 고등학교를 중단한 후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이 증가하며, 이들이 대입 정시 전형에 도전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최근 10대 응시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학업 중단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2023년 한국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률은 2.0%에 달하며, 특히 여학생의 학업 중단률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이 비율은 2020년 1.1%에서 2021년 1.5%로 증가한 이후, 2022년 1.9%, 2023년 2.0%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교육 제도가 학생들에게 너무 큰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는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고,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입시 경쟁에 지친 학생들이 자퇴를 선택하는 일이 많아지는 현 시점에서, 교육 제도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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