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외교부 주최로 열린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청사사진기자단]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전설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가 국제 행사에서 뜻깊은 연설로 주목받았다. 페이커는 11월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외교부 주최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청년들에게 도전과 열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살면서 제일 떨렸다”.. 진정성 담은 연설
페이커는 행사 시작부터 “살면서 가장 떨린다”며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연설 내내 진정성을 유지하며, 원고 없이 자신만의 경험과 철학을 풀어냈다. 2013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그는 11년간 e스포츠 최정상을 지켜왔지만, 우승 없이 보낸 7년 동안의 실패 경험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많은 실패를 겪으며 배운 것이 많다”며 그는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모여 나를 만들었고 작은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움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청년들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열정이 나를 이끌었다”
페이커는 자신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진정으로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며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또한 승패를 외부 요인에 의존하지 않는 태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된다면 그것이 성공”이라며 준비와 성장을 강조했다.
겸손과 존중의 메시지
배움과 성장에서 겸손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페이커는 “자신의 가치관이 항상 옳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혐오와 차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본인이 가진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열린 태도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e스포츠를 넘어선 모범적인 행보
페이커는 LoL e스포츠 사상 최초로 롤드컵 5회 우승과 국내 리그 10회 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뛰어난 경기 성적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 모범적인 언행, 그리고 사회적 기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그는 “열정을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석인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페이커의 연설을 경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생은 짧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페이커의 이번 연설은 e스포츠를 넘어 더 큰 무대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