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5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결합되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고환율 장기화 우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정책을 통해 ‘강달러’를 촉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관세 인상과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속도 역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 고환율 충격 더 크게 받아
한국은 이번 고환율 충격을 다른 나라들보다 더 심하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1%에 그치며 경제 기초체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원화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수출 부진이 성장률을 약화시키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무역수지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문제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불안정하게 볼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몇 주간 원화는 다른 주요 통화보다 빠르게 가치가 떨어졌고, 이는 한국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수입 소비자들 타격.. “1400원대 뉴노멀 시대 온다”
환율 1400원 돌파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학생 가구와 수입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고환율로 인해 유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증가하고,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400원대를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정부는 환율 안정화 및 인플레이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