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출처: 로이터)
미국 제46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강력한 ‘레드 웨이브(Red Wave)’를 일으키며 주요 경합주에서 대승을 거뒀다. 8년 전과 달리 전국 득표에서도 우위를 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지역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러스트벨트서 압도적 지지로 승리
6일 오후 발표된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538명 중 277명을 확보하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224명)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의 핵심 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3%포인트 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빼앗겼던 이 지역에서 재탈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스트벨트 승리는 그가 강조한 대중국 고율 관세와 미국 내 제조업 부흥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노조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와 중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며 노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했던 이 지역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선벨트 경합주서도 승리… '레드 웨이브'의 진면목 보여줘
러스트벨트와 함께 선벨트 지역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개표 초반부터 앞서가며 승리를 확정 지었고,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도 여론조사와 달리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됐던 이들 지역에서의 승리는 '레드 웨이브'가 경합주를 넘어 전역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준다.
내륙 주서 압도적 지지 확인… 대도시 제외한 대부분 지역서 우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아이다호와 와이오밍, 알래스카 등 북미 내륙 지역에서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을 큰 차이로 따돌렸고,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알려진 미네소타, 뉴햄프셔, 뉴저지 등에서도 선전했다. 이는 미국의 고학력·고소득층과 유색 인종 유권자가 몰려있는 대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음을 나타낸다.
해리스 부통령은 뉴욕 맨해튼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나, 이 외 지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이러한 지지는 대도시 이외 지역 주민들이 민주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더 큰 공감을 보였음을 시사한다.
8년 전과 달라진 트럼프, 전국 득표서도 앞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확보뿐 아니라 전국 득표에서도 약 490만 표를 더 확보하며 8년 전과는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이는 공화당이 전통적 지지층 외에도 중서부와 남부의 경합주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선거 구도가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미국 대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미국 정치에 새로운 지형 변화를 예고했다"며 "2024년 이후 공화당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