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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가구 둔촌주공 재건축, 또다시 공사 중단

부동산·경제

by 시사 IMPACT 2024. 10.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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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과 기반시설 담당 시공사 간 추가 공사비 이견 등으로 마무리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 (자료: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또다시 공사 중단 사태를 맞았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명성을 자랑하던 올림픽파크포레온이지만,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갈등이 재발하며 사업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공사 중단은 당초 11월 말로 예정된 준공승인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입주 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조합과 기반시설 시공사 간의 갈등에서 비롯되었다. 동남공영, 중앙건설, 장원조경 등 기반시설을 담당한 시공사들이 추가 공사비 170억 원을 요구했지만,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들 시공사들은 공사를 전면 중단하며, 현장에 ‘추가 공사비 확정 전까지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이미 2022년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어 이번 공사 중단은 입주 예정자들과 부동산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1만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지연될 경우,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전세 수요가 몰려있는 상황에서 입주가 늦어지면 기존 전세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사업장의 문제를 넘어, 재건축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 둔촌주공은 서울 재건축 시장을 대표하는 사례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공사 중단은 다른 정비사업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서울 곳곳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중단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둔촌주공의 사례는 재건축 사업 전반에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갈등과 지연의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은 결국 국민이라는 점이다. 대규모 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거 안정이라는 민생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시공사와 조합이 책임을 미루고 공사비 협상에만 몰두하는 사이, 입주자들과 전세 수요자들은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시공사의 주장도,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조합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분명히 국민의 몫이다. 민생을 담보로 한 이 같은 갈등이 반복된다면, 그 누구도 재건축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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