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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태극기' 논란, 시대착오적 상징물인가? 애국심 고취를 위한 노력인가?

사회

by 시사 IMPACT 2024. 7. 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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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태극기가 게형된 대형 조형물 조감도. (자료: 서울시)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의 '100m 높이 태극기' 설치 계획이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논란이 된 조감도에 대해 "과도하게 태극기가 강조된 그림"이라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찬반 양론이 뜨겁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해 국가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과 "국기 게양조차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판적인 목소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의 과도한 국가주의 상징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서부터 예산 낭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미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등 국가적 상징물이 많은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광화문의 다양한 역사적 기억을 억압하는 행위"라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편이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깃발과 구호, 플래카드를 내세우는 행태는 개발도상국에서나 나올 법한 '계몽주의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비판했다.

예산 11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름철 수해에 대비해 반지하 가정을 지원하는 등 시급한 과제도 많을 텐데 세금이 아깝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대형 태극기 설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시민들은 "태극기를 다는 게 왜 시대착오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하며, 해외의 사례를 들어 "초대형 국기는 많은 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로마의 베네치아 광장이나 미국 워싱턴DC, 프랑스 파리 등에서도 대형 국기 게양대를 볼 수 있다.

오 시장은 "광화문 광장은 국가 상징 공간"이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조선시대 인물들은 민주공화국의 상징을 나타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이 부족해 오해가 생겼다"며, 앞으로 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서 애국정신과 이타심이 점차 사라지고 기회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현실에서, 이러한 논란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광화문 광장의 대형 태극기가 단순한 상징물에 그칠지, 아니면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애국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논의와 실행에 달려있다.

국가의 상징물이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진정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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