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국제 정치 지형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 도중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미국 검찰은 로빈슨을 가중살인 등 혐의로 정식 기소했으며, 그의 DNA가 범행에 사용된 총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로빈슨은 연인과의 메시지에서 “그의 증오에 질렸다”며 범행 동기를 언급했고, “미국을 대표하는 보수주의자 중 한 명을 죽일 기회가 생겼다”는 메모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미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강한 반향을 일으켰다. 워싱턴 D.C. 의사당 내 새추어리홀에서는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고,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기도회와 집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추모 분위기 속에서 증오와 분노를 자극하는 정치적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보수 집회가 열렸고, 헝가리와 프랑스 등 유럽 보수 정치 지도자들은 “좌파의 불관용”을 비난하며 커크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집회 화상 연설에서 “맞서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고 발언해 폭력 선동 논란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건을 진정시키기보다 “극좌 미치광이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미국 내에서도 보수 진영 인사들이 “정치적 싸움이 아닌 영적 싸움”이라며 결집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증오가 새로운 증오를 낳는 악순환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국에서도 파장이 이어졌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SNS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라는 글과 함께 커크를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 속에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그의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찰리 커크의 피살은 아직 범행 동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 세계 보수진영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한 사람의 죽음이 ‘비극’을 넘어 ‘분열과 결집’의 상징으로 변질되는 현실이 국제 사회의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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