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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단속에 한국인 300여 명 구금…외교 협의로 전세기 귀국 추진

글로벌

by sisaimpact 2025. 9. 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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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관세단속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ICE) 홈페이지 뉴스룸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시행된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설명과 정지 영상 4컷, 그리고 동영상이 실려 있다. (사진: ICE)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미 이민 당국에 의해 대거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서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으며, 구금자들은 오는 10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사건은 현지시간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공장을 급습하면서 벌어졌다. 단속 요원 500여 명이 투입된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들은 쇠사슬과 케이블 타이로 결박돼 연행됐으며, CNN은 당시 상황을 “전쟁터와 같았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인원은 475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이 3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단기상용비자(B1)나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해 근무 중이었으며, 미국 당국은 취업 비자 없이 현지에서 일했다고 판단했다.

 

구금된 인원은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로 이송됐는데, 이곳은 위생 문제로 여러 차례 감사 지적을 받은 곳이다. 국내에서는 “투자 기업을 지원하러 온 출장자까지 구금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는 교육 등 비자 목적에 맞는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으로 단속에 포함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공장은 조지아주 정부가 “지역 최대 경제 개발 프로젝트”라고 평가한 대규모 투자 사업으로, 완공 시 8,500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 내 불법 고용 단속을 이유로 대규모 작전을 감행했다. 현지 단속 영장에 명시된 체포 대상은 중남미 이민자 4명뿐이었으나, 실제로는 한국인 근로자 다수가 포함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부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이 신속히 대응한 결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전세기를 보내 구금된 인원들을 귀국시킬 계획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재발 방지 논의를 위해 8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세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한미 간 경제협력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로, 동맹국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내 이민 단속 강화와 외국인 노동 비자 정책이 충돌하면서 동맹국 투자 기업이 직격탄을 맞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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