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4일자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한 현장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노동신문 1면에는 톈안먼 망루에서 세 정상이 나란히 선 사진이 실렸으며,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두 손을 맞잡고 웃는 모습, 펑리위안 여사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함께 게재됐다. 북러 정상회담 관련 소식은 3면에 배치됐다. 이번 보도에는 총 37장의 사진이 포함돼 김 위원장의 행보를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북한은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도 새롭게 공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연회 직후 같은 차량에 탑승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 안에서 두 정상이 다과를 앞에 두고 활짝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사진에 담겼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망적 협조 계획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재차 초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보도는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을 강조하고, 북·중·러 결속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