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재명, 트럼프에 한반도 평화 중재 요청…대북 해법 ‘트럼프 방식’에 기대

정치

by 시사 IMPACT 2025. 8. 26. 15:55

본문

25일(현지시간) 오후 12시 42분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 getty images)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한국의 새 대통령 이재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회담 직전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한국의 정치 상황을 “숙청이나 혁명”으로 표현하며 긴장감을 높였으나, 정작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의 메이커가 된다면, 저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는 발언은 남북 대화 구도에서 한국이 보조적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트럼프 역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적절한 시점에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문제가 중심이었지만, 정작 이번 회담의 공식 의제였던 무역과 방위 문제는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양국은 이미 한국 기업의 미국 내 1,500억 달러 규모 투자,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조선업 협력 등 대규모 경제 협력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한국의 대한국 수출품 관세율은 25%에서 15%로 조정되었으며,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 103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 수익 배분 문제나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 등 민감한 사안은 뒤로 미뤄졌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오산 공군기지 부지 소유권 문제를 거론했지만 즉답을 피하며 여지를 남겼다.

북한 문제에 있어 이재명 대통령은 독자적 해법을 내놓기보다 트럼프의 과거 접근법을 다시 작동시켜달라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이 한국이 아닌 미국, 더 정확히는 트럼프 개인의 전략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무기 생산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미 협상 조건으로 비핵화 요구 철회를 사실상 전제하고 있다. 트럼프와 이 대통령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은 한국과 미국이 당면한 안보·경제 현안을 구체적으로 풀지 못한 채,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트럼프의 과거 방식에 다시 의존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의 신뢰 회복과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트럼프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향후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북한의 반응과 미국 내 정치 상황에 달려 있다.


☞ 사회를 바꾸는 힘! 시사 IMPACT

sisaimpact2024@daum.net
sisaimpact@kakao.com

Copyright © 시사 IMPAC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