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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 5년간 53조 원 경제 손실 초래

사회

by sisaimpact 2025. 8.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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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공고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구직 활동도, 일할 의사도 없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최근 5년간 우리 경제에 끼친 손실 규모가 5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는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쉬었음’ 청년 수가 늘고,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비중까지 확대되면서 사회적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53조3천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8조8천969억 원, 2020년 11조4천520억 원, 2021년 10조3천597억 원, 2022년 11조1천749억 원, 2023년 11조5천163억 원으로 매년 10조 원 이상이 발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규모는 2019년 43만2천 명에서 2023년 48만1천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 전체 인구는 966만 명에서 879만 명으로 줄었지만, ‘쉬었음’ 청년 비율은 4.48%에서 5.47%로 상승했다. 특히 대학교 이상 학력자의 비중이 36.8%(2019년)에서 38.3%(2023년)로 높아져, “배운 만큼 일할 수 있었던” 청년들이 경제활동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고서는 고학력 청년들이 경기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잠재소득 손실은 적지 않다. 취업 청년의 평균 임금과 비교한 결과, ‘쉬었음’ 청년의 예상 소득은 78.5~85.9% 수준에 달했지만, 실제로는 경제에 반영되지 못한 채 증발한 금액으로 기록됐다.

 

이 같은 흐름은 국가 경제 전반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의 예상 소득이 평균 임금에는 못 미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 사회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청년 무기력 극복과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맞춤형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응책으로는 조기 발견 및 정보 공유 시스템, 교육 수준별 맞춤형 정책,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단기 업무 기반의 ‘청년 회복형 근로장학제’, 청년 동행 매니저 제도 등이 제시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7월 기준 ‘쉬었음’ 청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청년 맞춤형 지원과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고용 여력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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