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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낙마”로 드러난 여당 리더십의 민낯… 민심과 당심 사이에서 길을 잃다

정치

by sisaimpact 2025. 7. 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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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는 단순한 개인 인사 실패에 그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이 첫 고위 인사 검증에서 보여준 대응 실패이자, 정권 초반의 민심과 당심, 청와대와 여당 간의 ‘의사소통 단절’을 여실히 드러낸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 “강선우 지키기” 실패, 지도부 책임론 부상

이번 사태의 핵심은 민주당 지도부가 민심을 오판하고 '강선우 방어'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점이다. 강 후보자의 각종 갑질 의혹과 부실 강의, 예산 보복 의혹 등 복합적인 논란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당내 우려를 수렴하지 못하고 여론과의 괴리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강 후보자 옹호에만 급급했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다른 의원은 “의견 수렴은커녕 민심을 너무 오래 지켜보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 재송부 이후에도 기조 고수… 대통령실과의 거리감

문제는 청와대와 여당의 ‘이상한 거리감’에서도 확인된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재송부된 이후에도, 여당은 여전히 임명 강행 기조를 유지했다. 지도부는 대통령실에 강 후보자 관련 우려를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밝혀, 책임 회피성 태도가 비판받았다.

여당 관계자는 “재송부 즈음 당의 기조는 (임명으로) 가는 것에 변함이 없었다”며, 청와대와의 의사소통 부족을 사실상 인정했다. 결국 낙마 결정은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 형식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지도부의 판단력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 강경 지지층 눈치에 흔들린 지도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등 압력도 지도부의 판단을 흐리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의원들은 “강 후보자를 동정할 사안이 아니라 정신 바짝 차릴 문제였다”며, 강성 지지층에 끌려가는 정당 운영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강 의원 낙마는 모양새는 나쁘지 않게 끝났지만, 그 전에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절차가 부족했다”며 지도부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 여론은 명확했다… “부적합” 60% 넘어

실제 국민 여론은 강 후보자의 임명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조원씨앤아이 조사 결과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60.2%에 달했으며, 이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53.7%)과 40·50대에서도 과반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여성단체, 진보 진영, 심지어 민주당 보좌진 내에서도 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강했다.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정도까지 악화된 민심을 몰랐다는 건 지도부의 직무유기"라는 성찰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 인사 실패보다 더 큰 문제는 “정무 감각의 실종”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실패보다도 여권 전체의 정무적 감각 부재, 민심 대응 능력의 약화, 리더십의 실종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강 의원실의 유명세로 보아 민주당 인사들이 모를 리 없었다. 안일한 마음으로 지명을 강행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내 균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무적 균형자”의 부재… 청와대-여당 소통 시급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 철회를 결정하지 않고, 강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태로 물러난 것은 ‘손해는 줄이고 싶다’는 정치적 절충의 결과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 역시 초반 인사 실패에 따른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C의원은 “대통령에게 자를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여당의 역할이다. 대통령만 고립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하며,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전략적 협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꼬집었다.

■ 결론: “정치의 기본은 민심”... 여권, 첫 위기 넘겼나

강선우 후보자의 낙마는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라, 여당이 국정 초기 민심을 놓치고 ‘강성 팬덤 정치’에 갇힐 경우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지도부의 판단 미숙, 내부 의견 수렴 부족, 청와대와의 거리감, 그리고 민심과의 괴리는 앞으로 여당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정치는 결국 민심을 읽고 조율하는 예술이다. 민심을 외면하고 강행하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이재명 정부와 여당은 첫 번째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가. 그리고 두 번째 위기 앞에서는 어떤 정무 감각을 보일 것인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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