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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7% 추락…‘보수 본색’ 잃은 국민의힘, 존립 위기 직면

정치

by sisaimpact 2025. 7. 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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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김정재 정책위의장(왼쪽), 정점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보수 정당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NBS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지율 17%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당명 변경 이후인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진입한 지 2주 만에 다시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나 12·3 비상계엄 사건 당시에도 유지됐던 ‘보수 최저선’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70세 이상’ 고령층의 이탈까지 감지됐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층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이 37%, 국민의힘이 30%로 뒤처지며 보수의 핵심 축이 무너지는 양상이다.

전국 단위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민주당은 43%로 국민의힘과 26%포인트 차이를 벌렸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 34%, 국민의힘 19%로 전통적 보수의 아성이 붕괴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단순한 정권 교체 이후의 조정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내란 혐의나 각종 특검 이슈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당 내부의 분열과 노선 상실이라는 평가가 많다. 당내에서는 ‘극우’ 논란, 이권 다툼, 책임 공방 등이 반복되며 보수 유권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잃고 있다.

특히 최근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반발이 거세졌고, 의원총회에서도 별다른 수습책이 나오지 않아 혁신위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전한길 씨의 입당 논란도 더해졌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 세미나와 보수 인사 발족식에 참석한 데 이어 곧바로 입당 사실을 밝히며, 당 정체성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의힘 내부 일부에서는 전 씨를 ‘극우’로 규정하는 시각도 있으나, 당 외부에서는 보수에 대한 왜곡된 프레임을 스스로 수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당권 주자 간 갈등이 여전히 뚜렷하고, ‘탄핵 찬반’ 구도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어 ‘컨벤션 효과’에 대한 기대도 불확실하다.

전직 고위 당직자는 “국민은 여전히 보수 정당을 원하지만, 현재의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으로서 역할을 상실했다”며 “보수의 가치와 원칙을 명확히 세우지 않는 한, 지지율은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위기는 단순한 인기 하락이 아닌, 정체성 상실에서 비롯된 근본적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나 김건희 여사, 해병대 사건 등 3대 특검이 정치권 전체를 강타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내적 균열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대안’ 부재라는 더 큰 위기를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월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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