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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반복되는 의혹과 국민 피로

정치

by sisaimpact 2025. 7. 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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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7월 중순,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개별 후보자를 둘러싼 구체적 사안보다도, 반복되는 도덕성 논란과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일관된 태도가 누적된 국민 피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선우 후보자에게는 보좌진 갑질, 병원 내 갑질, 사적 지시, 임금 체불, 취업 방해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2023년 코로나19 상황 속 병원에서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소란을 피웠다는 주장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 후보자는 해당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갑질의 여왕”이라며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들에서 표절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검증 결과 표절률이 10% 미만”이라고 해명했으나, 범학계 국민검증단의 조사 결과와 차이를 보여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총 247억 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만 187억 원 이상이며, 이 중 142억 원가량은 주식이다. 특히 직접 설립한 음반제작사 ‘들국화컴퍼니’의 주식도 포함돼 있다. 최 후보자의 장남 역시 17억 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진종오 의원은 “사회초년생으로서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야당은 이를 ‘무자격 6적’으로 명명하고 전면적인 인사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갑질,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전과 등 의혹이 쌓인 후보자들을 즉각 사퇴시키고,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기류 변화는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SNS를 통해 강선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 정서에 어긋난 장관 한 명보다 수많은 국민을 얻는 길을 선택하라”며 민주당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문회는 헌법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모든 의혹은 최종적으로 검증과 판단을 거쳐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후보자 자질 논란과 대통령실의 변화 없는 태도는 여론의 피로를 키우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지 특정 후보자에 대한 논란을 넘어서 인사 전반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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