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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99% 사회 환원" 선언한 빌 게이츠

글로벌

by sisaimpact 2025. 5. 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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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전 재산의 99%를 2045년까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자선의 시점과 방식,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한 선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는 현지시간 5월 8일, "내가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을 들고 있기에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난 내 돈을 내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20년간 내 재산의 사실상 전부를 게이츠재단을 통해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는 데 기부하겠다”며 재단의 운영 종료 시점까지 명확히 못박았다. 게이츠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에 활동을 영구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이는 본래 계획보다 대폭 앞당겨진 일정이다. 애초 재단은 게이츠 사후 20년까지 활동을 지속한 뒤 문을 닫는 구조였으나, 그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전처 멀린다와 함께 설립한 게이츠재단은 지난 25년 동안 이미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기부했으며, 2045년까지 이보다 두 배가량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재단은 향후 20년간 활동의 중점 분야로 ▲임산부 및 유아의 사망률 감소 ▲소아마비·말라리아 등 치명적인 감염병 퇴치 ▲빈곤 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러한 주제는 개발도상국의 보건과 생존권 문제와 직결되며, 게이츠의 자산이 단순한 재분배가 아닌 구조적 문제 해결에 집중될 것임을 암시한다.

 

기부 자금의 41%는 워런 버핏이 제공했으며, 나머지는 게이츠 본인이 부담한다. 전체 기부 규모는 현재 가치로 약 1,070억 달러, 한화로 약 150조 원에 이른다.

 

게이츠는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제개발처 해체를 포함한 국제 원조 예산 대폭 삭감을 주도한 데 대해, 게이츠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가장 가난한 어린이들을 죽이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자본의 쓰임에 있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판단이 불가피함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20년이라는 유한한 시간, 막대한 자산, 명확한 과제 설정. 빌 게이츠의 결정은 자선의 속도와 방향을 새롭게 정의하는 동시에, 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론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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