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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여파 본격화…한국 수출, 회복세에 제동 걸리나

부동산·경제

by sisaimpact 2025. 4. 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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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0일 무역수지 1억3700만달러 적자

올해 누적 무역수지 71억3200만달러 흑자

사진: 연합뉴스

한국 수출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2025년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3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15개월 연속 증가세가 올해 1월부터 꺾인 이후, 이달 수출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수출 실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는 같은 기간 10.7%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승용차(-6.5%)와 자동차부품(-1.7%) 등은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적용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철강판의 대미 수출은 26.5% 감소했고, 자동차 수출도 11.2% 줄었다.

 

업계의 체감 충격은 더 크다. 울산 현대차 공장은 전기차 수출 주문 급감으로 오는 24일부터 일부 라인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럽과 캐나다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미국의 관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관세 파장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분기까지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에 물건을 미리 옮기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2분기부터는 대미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한 상황이며, 오는 7월에는 모든 수출품에 대한 25%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된다.

 

수출이 주춤하면서 4월 1~20일 무역수지는 1억3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71억3200만달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미국에 파견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 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실질적인 해법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의 수치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한국 주력 산업의 수출 기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다. 장기화되는 관세 압박 속에서 수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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