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 과학고로 전환.. 2027년 3월 개교 2년간 추진 끝에 교육부 승인 획득 로봇·AI 특화 교육과정 도입.. 창의·융합형 교육 확대
지난해 10월, 부천시 오정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한 시민설명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과학고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 부천시)
경기 부천시가 과학고 유치에 성공하며, 오는 2027년 3월 ‘부천과학고’가 개교한다. 부천시는 2년간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부천고등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고 2일 밝혔다.
과학고 설립은 부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과제였다. 부천시는 2006년과 2015년 두 차례 과학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에 2023년 기존 학교를 전환하는 형태로 전략을 수정하고, 부천시의회·부천교육지원청·부천고와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해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부천고는 이미 2016년부터 과학 중점학교로 운영되어 과학고 전환이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그린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 사업’ 공모를 통해 시설 개선 예산 230억 원을 확보해 신설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부천시는 과학고 전환을 단순한 학교 변화가 아니라 지역 특성과 연계한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했다. 부천로봇산업연구단지 등과 협력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개설하고, 부천문화재단·경기예술고와 연계해 부천예술과학아카데미 및 애니사이언스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경기형 과학고 선정 과정에서도 부천시는 로봇 분야 특화 교육과정과 구체적인 학교 전환 방안을 강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교육청 심층 질의 면접에서는 조용익 부천시장이 직접 참석해 과학고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과학고 설립이 최종 확정되어 매우 기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체계적인 준비가 결실을 맺었다. 부천이 교육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