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날 대학가에서 몸싸움.. 신입생들 당혹 3·1절, 서울 도심에서 17만 명 집결 예상
좌측부터 28일 이화여대 탄핵찬성집회, 이화여대 탄핵반대집회, 성균관대 탄핵반대집회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격화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입학식 당일 충돌이 벌어졌고, 3·1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정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 앞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탄핵 찬성’ 측 현수막을 끌어당기면서 몸싸움이 시작됐고, 한 여성이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이후에도 양측의 밀치기와 고성이 이어졌으며, 한 명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 갔다.
이날은 한국외대 입학식이 열린 날이었다. 신입생들은 “학교를 직접 와보는 날인데 첫인상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 학생은 “외부인들이 학교를 어지럽히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균관대학교에서도 찬반 집회가 열렸다. ‘탄핵 반대’ 측 집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내란 옹호 황교안은 졸업장을 반납하라”는 팻말을 들고 맞섰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찬반 세력은 3·1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3월 1일 서울 도심에 약 17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반대 측이 10만 명, 찬성 측이 7만 명 규모로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를 하루 앞둔 28일 밤, 광화문에서는 이미 양측이 집회를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온라인에서는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글이 확산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5천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서울교통공사는 광화문역과 여의도역 등에서 무정차 통과 및 출입구 폐쇄를 검토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3·1절 집회가 추가 충돌 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