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추산 탄핵반대12만명 찬성1만8천명 탄핵 반대 집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 37명 동참 헌재 앞 탄핵 촉구 집회 야5당 대표 동참
여의도 탄핵반대 집회 (사진: 세이브코리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이 탄핵 찬반 집회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열렸고, 반대로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진행됐다. 경찰 추산 인원만 비교해도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앞두고 양측의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는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3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5만5000명이 모였다. 집회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여의대로 전 차로가 집회 참가자로 가득 찼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 37명 또한 집회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결단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극좌 세력이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연설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탄핵이 인용될 경우 국가는 무너지고 국민은 분열될 것”이라며 “헌법재판관들도 대한민국에서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화문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주최로 ‘국가정상화를 위한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6만4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쳤다.
광화문역은 한때 집회 참가 인파가 몰려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를 거쳐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했다.
반면, 탄핵을 촉구하는 측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관한 ‘129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는 경찰 추산 1만8000명이 참석했다. ‘민주수호 내란종식’, ‘윤석열 파면’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내란 옹호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5당이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헌정질서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보수와 진보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탄핵 찬성 측 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하며 탄핵 심판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만 경찰 추산 탄핵반대 12만명, 찬성 1만8천명이 참석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지지층과 반대층 간 대립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탄핵 심판이 어떤 결과를 내놓든, 정치적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