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인구 증가가 출산율 반등 요인 혼인 증가도 출산율 반등에 기여 서울은 여전히 출산율 최저.. 장기적 반등은 불확실
자료: 통계청 제공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하면서 저출산 위기 속에서 반등 신호가 감지됐다. 그러나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증가라는 분석도 있어 장기적인 출산율 상승을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에서 0.75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출산율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1991~1995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30대에 진입한 점이 꼽힌다. 실제로 30대 초반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70.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보다 3.7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각각 0.7명, 0.2명 감소했다.
고령(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5.9%로 전년보다 0.4%p 줄었다. 이는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출산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혼인 건수 증가도 출산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4.9% 증가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엔데믹 이후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혼인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아를 출산한 비율도 35.0%로 전년보다 1.1%p 증가했다. 혼인 증가와 함께 결혼 초반에 출산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세종과 전남(1.03명), 경북(0.90명), 강원(0.89명) 등이 전국 평균(0.75명)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은 0.58명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출산율 반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96년 이후 출생아 수가 급감한 만큼, 향후 30대 초반 인구가 줄어들면 다시 출산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