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석유공사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첫 탐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며 기대를 모았던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탐사시추 결과, 일부 가스 징후는 확인됐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추가적인 탐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탐사를 진행했던 웨스트 카펠라호는 작업을 마치고 5일 한국을 떠났다.
정부는 대왕고래 구조에서 석유·가스가 생성되는 구조적 요소는 확인했지만, 핵심인 탄화수소 포화도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스전 개발은 경제성과 채산성이 모두 확보돼야 상업 생산이 가능하지만, 대왕고래는 첫 단계에서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이번 결과는 향후 남아 있는 6개 유망 구조 탐사의 오차를 보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연구 자료와 비교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해외 기업의 투자를 받아 남은 유망 구조 탐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고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라고 강조했던 프로젝트가 첫 단계에서 좌초되면서 정부의 성급한 발표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정무적 요소가 많이 개입되면서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이번 탐사에서 얻은 시료를 정밀 분석해 오는 5~6월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정보가 남은 탐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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