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취약계층 청년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하고, 주거 안정 사업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이에 따라 1기·3기 신도시 조성, 수도권 개발제한구역(GB) 택지개발 등 다양한 주택 공급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H는 7일부터 취약계층 청년을 대상으로 전세임대주택 입주 신청을 받는다. 해당 주택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30년 거주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청약플러스에서 접수 가능하다.
전세임대주택은 입주자가 원하는 주택을 직접 찾으면 LH가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1순위 청년을 대상으로 전국 7000호를 공급하며, 자립준비청년은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수도권 최대 1억2000만원, 광역시 9500만원, 기타지역 8500만원까지 전세보증금을 지원하며, 입주자는 100만원의 보증금과 연 1~2%의 이자를 월 임대료로 납부해야 한다.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만 22세 이하라면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세임대 거주 5년 이내에는 월 임대료가 50% 감면된다. 또한 재계약을 통해 최대 3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또한 LH는 주거 안정 사업을 위해 올해 15조원의 채권을 발행하고, 예산을 전년 대비 24% 증가한 39조6729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지난해 13조원을 계획했던 채권 발행 규모를 늘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발맞춘 것이다.
이미 지난 1월 15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표면금리는 3.04%, 2.90%였다. 올해 발행할 채권은 원화채권, 용지보상채권, 해외채권 등으로 구성된다.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LH는 1기 신도시 정비, 3기 신도시 조성, 공공주택 착공 확대, 매입임대 주택 확보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 고양 대곡지구 등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택지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민간 주택공급 위축과 부동산시장 불안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택 사업승인과 착공 물량을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설계를 앞당겨 연중 균형 있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건설 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산업재해를 10%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의사소통 교육과 안전의식 제고 등 실질적인 안전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