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징벌적 관세를 승인한 가운데, 3일(현지시각) 양국 정상과 통화를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를 부과했으며 그들(멕시코, 캐나다)은 우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며 “매우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이 유럽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며, EU가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 수입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영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며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리플(XRP)이 3일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리플은 2.338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6.1% 하락했으며, 이후 -33%까지 떨어졌다.
리플의 폭락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불안 심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며 5% 이상 하락했고, 이더리움 역시 8% 이상 급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의 양호한 고용 지표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더했다.
3일부터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7일에는 미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중요한 한 주를 맞이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