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해 3월 기소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민간사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승인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에 큰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민간사업자들에게 7886억 원의 이익을 얻게 하고, 성남도개공에 4895억 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서도 측근을 통해 민간업자들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 21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한 혐의를 적용했다.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성남FC 구단주로 재직하며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 133억 50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건축 인허가와 토지 용도 변경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이날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판에서는 이 대표와 검찰이 대장동 사업 구조와 성남FC 후원금의 대가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표는 공판을 통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수사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재판이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