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자료: 대통령실 제공)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공식 입장 표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정부가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들과 구조 인력들의 안전도 언급하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구조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발언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이후 윤 대통령이 국내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무안 공항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후 오전 10시8분께 페이스북에 '내일을 향해 쏴라! - 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1969년 개봉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미국 서부에서 은행강도단을 이끌었던 부치와 선댄스가 볼리비아로 도망간 내용을 다루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직접 일선 지휘관들에게 "총을 쏴서라도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라고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꼬집은 게시물로 보인다. 누리꾼들의 지적으로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안 공항 사고 발생 1시간 후 SNS에 올린 게시물. 현재는 삭제됐다. (자료: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