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중 생존자는 단 2명으로 추정되며,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이 수색작업으로 전환됐다.
사고는 오전 9시 7분쯤 발생했다. 항공기는 착륙을 준비하던 중 200m 상공에서 새떼와 충돌하며 오른쪽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를 넘어 외벽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 소방당국은 "동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탑승객 일부가 외부로 튕겨나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생존자 2명은 승무원으로, 꼬리 부분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그러나 나머지 탑승자 대부분은 사고 충격과 화재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오후 12시 55분 사고 현장을 찾아 "정부는 유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응급 의료체계와 모든 장비·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정부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수석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와 국무총리실의 공백으로 인해 지휘체계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동체가 대부분 파손된 데다 화재 여파로 탑승객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엔진 화재와 비상착륙 과정에서의 결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례라며 철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