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동덕여대 시위현장에 비가 내리자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과잠바를 비닐봉투에 넣고 자리를 피한 모습 (출처: SNS 갈무리)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로 촉발된 학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점거 및 시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가 최소 24억 원에서 최대 54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금액을 외부 업체로부터 추산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위로 인한 피해 추산 54억 원까지 가능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예정되었던 취업박람회와 관련해 부스 자재 128개가 파손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손실은 3억3438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건물 보수와 청소 비용은 외부 보수 업체에 의해 20억~50억 원으로 추정되었으며, 추가적인 입시 관련 경비는 1억996만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수업권 침해와 교수·학생 안전 문제
동덕여대는 학생들의 점거와 수업 거부로 인해 하루 약 300개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실습과 같은 대면 강의는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내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구제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학생들, "금전적 협박 중단하라"
이에 대해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교가 농성을 해제시키기 위해 금전적 문제를 이용해 학생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학교 측이 발표한 피해 금액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부금품법 위반 논란도 불거져
한편, 시위 참여 학생들이 모금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부금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었다.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에게 1000만 원 이상을 모금할 경우 관할 청에 사전 신고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모금을 중지하고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내 갈등, 어디로 향할까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점점 더 심화시키고 있다. 학교와 학생들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법적 대응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학내 평화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