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단어는 독서가 멋있고 세련된 활동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더욱 재조명되고 있다.
SNS에서 독서 후 감상을 인증하고, 독서 모임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 문화는 독서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등극한 이후, 독자들은 서점 앞에 줄을 서며 책을 사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한강 작가의 저서들은 출간 직후 품절되며, K-문학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예를 들어,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421.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책'과 '독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는 독서를 단순한 개인의 취미에서 집단의 문화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시용 독서'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출판계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방송된 쿠팡플레이의 코미디쇼 'SNL 코리아'에서는 젊은 층이 한강 작가의 책을 SNS에 올리는 모습이 재치 있게 묘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텍스트힙' 문화가 과시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독서를 개인의 영역에서 벗어나 집단의 문화로 끌어내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인진 고려대학교 도서관장은 “독서가 개인의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서로의 반응을 나눌 기회를 제공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신문, “과시용 독서요? 안 읽는 것보단 낫죠” 윤인진 고려대학교 도서관장 인터뷰, 2024.10.07)
독서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힙'하게 느껴지는 지금, 앞으로 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가 더 이상 과시의 수단이 아니라, 내면의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