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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파라다이스’.. 반포 래미안 찬양시 비석 화제

부동산·경제

by sisaimpact 2024. 9. 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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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펨코리아, 블라인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찬양 비석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여러 커뮤니티에는 이 아파트에 위치한 비석과 여기에 새겨진 구달서 시인의 ‘영원한 파라다이스’라는 제목의 시 사진이 올라왔다.

비석에는 “서울은 나라 얼굴, 반포는 그 눈동자/ 우면산 정기받고 한강의 서기 어려/ 장엄한 우리의 궁궐 퍼스티지 솟았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곳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해 같은 인재들과 별 같은 선남선녀/ 뜨거운 열정으로 냉정한 이성으로” 등으로 시작되는 후속 구절들은 이 아파트의 거주자들을 찬양하며 고귀한 가족들을 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기존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지상 최고 32층, 28개 동, 총 2444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은 신반포역과 고속터미널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반포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축 아파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주택이 4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비석을 본 네티즌들은 “교가 같다”, “내가 아파트 주민이면 민망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2020년 화제가 됐던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의 찬양 비석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비석은 약 2m 높이로 세워져 있었으며, “살고 싶은 아파트”, “살아서 진정 행복한 아파트” 등의 자화자찬이 가득 담겨 있었다.

고덕그라시움 비석의 설치 당시 입주민들은 “조합장을 위인처럼 칭송하는 비석이 왜 있는지 어이가 없다”, “저 비석을 볼 때마다 부숴버리고 싶다”는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주민들의 반응과 함께, 두 아파트의 비석은 자화자찬이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일고 있다.

이번 찬양시 비석 사건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자아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주민들은 비석이 자화자찬의 극치로, 공동체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자랑스러워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으며, 오히려 비석이 주민들의 일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비판은 비석이 소속감을 주기보다는 반감을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공동체 내에서의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석이 오히려 주민들 간의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는 만큼, 이런 방식의 찬양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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