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는 단체들을 포함 수많은 동물 관련 비영리단체들이 동물전시업에 반대한다. 흔히들 생각하는 동물전시업은 상업적 목적으로 동물들을 전시하는 동물원, 동물카페 등의 공간이다.
동물 관련 비영리단체들이 동물전시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 하나, 동물권일 것이다. 상업적으로 동물을 이용하기에 학대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쯤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동물은 기본적으로 야생에서 살아가고 자연에서 삶과 죽음이 이루어지는 존재지만, 현대사회에는 인간과 함께 집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이나 보호소에서 인간에게 보호받는 동물 등 인간과 관계를 맺은 동물들도 있다. 인간과 함께하는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조작된 공간에 살면서 학대당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동물에 부정적인 이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말할 때, 그 또한 학대가 아니냐는 비판을 하곤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 '학대'라는 말 자체에 주관이 들어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전시업을 바라보고, 인간을 위한 상업공간으로 꾸며져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하는 공간은 잘못되지 않았다.
상업적이든 그렇지 않든, 많은 동물들은 인간에게 삶의 공간을 제공받는다. 동물전시업 공간의 동물들 또한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상업성이 아닌 '동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공간인지 여부'이며, 인간중심이 아닌 동물중심의 공간이 생겨나야 한다는 점이다.
동물의 공간에 인간이 초대받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여,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질 수 있는 동물친화형 공간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동물전시업이라는 인간중심의 차가운 단어를 버리고 '동물공간업', '동물공존업', '동물상생업' 등 동물중심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형식적인 부분은 현 동물전시업으로 분류되는 형태와 다르지 않을것이다. 인간이 동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동물을 보호하며, 함께 어우러져야한다.
진정한 동물과의 공존을 바란다면 단순히 동물전시업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닌, '동물을 위한 공간'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