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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칼럼] 체육계 흔드는 문체부, 스포츠 자율성은 어디로?

사설·칼럼·인터뷰

by 시사 IMPACT 2024. 9. 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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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1.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올림픽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1)

최근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하자, 체육회는 이에 맞서 문체부의 체육 업무 행태를 감사해달라는 맞불을 놨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체육회의 입장을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체육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체육계의 내부 문제를 이유로 과도하게 개입하고, 체육회의 운영을 지나치게 간섭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체부가 주장하는 여러 의혹들, 예컨대 특정 업체와의 계약, 후원사 독점권 문제 등은 아직 수사기관에 의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회의 운영 전반을 비판하고, 마치 잘못된 결정을 체육회가 자의적으로 내려온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체육회는 이번 문체부의 공익 감사 청구를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공정하고 균형 있는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체육회가 스스로의 문제를 부정하지 않고, 투명하게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그러나 체육계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문체부가 과도하게 개입한다면,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이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자율성을 중시하는 흐름에 비추어 볼 때, 문체부의 개입이 체육계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체육회는 문체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 체육계 내 갈등과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강제 분리를 추진하면서 체육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체육 단체 간 업무 중복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체육진흥법의 취지에 반하는 조치로, 체육계의 효율적 운영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체육회가 그동안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빌미로 체육회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체육회는 이번 감사를 계기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며, 문체부 또한 체육계의 독립성과 발전을 존중하는 균형 잡힌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체육회와 문체부가 상호 협력해 한국 체육의 미래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체육회는 자율성을 지키며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체부는 이를 뒷받침하며 균형 있는 지원과 관리를 통해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끝.

 


글쓴이  김 용 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한양대학교 환경대학원(도시주택정책과정)
홍익대학교 화학공학 · 同대학원 공학석사

現) 사단법인 외국인이민자주거지원을위한시민들의모임 이사장

現) 한국주거복지연구원 상임고문
前) 대한근대5종연맹 상임부위원장
前) LH 부동산금융사업처 지점장
前) LH 제주지역본부장
前) LH 경영혁신단장
前) 대한주택공사 정책경영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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