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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태 장기화, 병원가 '의료 공백' 해결 난망

사회

by 시사 IMPACT 2024. 9. 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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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팅게일'로 불리던 대기 간호사들도 속속 현장에 투입..

대통령실, 한동훈 대표 독대 요청 거부.. 당정 갈등 심화..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의료 공백 사태는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마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개원가로 떠나는 전공의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레지던트 1만463명 중 29.8%인 3114명이 동네 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으로 새로 취업했다. 이는 한 달 전 1144명에 비해 2.7배 증가한 수치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주변의 많은 전공의들이 수련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대형병원들은 간호사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내년도 신입 간호사 150명을 모집 중이며,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도 신규 간호사 채용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간호사 발령이 늦어져 '웨이팅게일'로 불리던 대기 간호사들도 속속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PA 간호사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간호법 통과가 이러한 움직임에 더욱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자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환자가 매일 1000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막말을 한 이들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고, 복지부는 이들을 업무방해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블랙리스트'로 공개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 씨에 대해서는 의료계 일부에서 지원금 모금에 나서는 등 대립 양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한편,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 대표는 24일 당 지도부와 대통령 간 만찬 회동 전에 독대를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은 "추후 협의할 사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의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정 간의 갈등은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 만찬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표 역시 "이번 독대가 어렵다면 조속히 만나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실은 만찬 자체에만 의미를 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독대 요청 무산을 두고,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언급하려 한 것이 갈등의 핵심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도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리는 것 자체가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독대 무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는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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