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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칼럼] 스포츠계와 문화예술계, 양립은 가능한가? - 비켜야 할 자리에는 누가 앉아 있는가

사설·칼럼·인터뷰

by sisaimpact 2024. 9.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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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부장관과 문화예술부장관으로 쪼개는게 좋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는 동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듣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8월 14일,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일군 우리 선수단이 귀국했다. 그러나 이들의 해단식은 예상치 못한 파행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유 장관과 이기흥 IOC 위원 겸 대한체육회장 간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벌어진 일로, 두 사람 간의 앙금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서는 체육계가 정부 앞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보도는 일부 체육인들의 미성숙함을 지적하기보다는, 이기흥 회장이 이런 상황에 분노하는 이유를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체육계와 유 장관 간의 갈등을 다루는 방식은 감정적이며, 철 지난 논리에 기대는 듯하다. 필자는 스포츠를 통한 외교와 평화의 과정을 지켜보며, 체육계가 문화예술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영역이라는 소신을 갖게 되었다. 정부가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통합을 시도한다면, 이는 국가 외교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츠는 문화예술과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

한편, 최근 한 언론에서 대한체육회가 권력에 집착하지 말고 봉사와 헌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은 타당하지만, 동일한 기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유 장관이 취임한 후, 체육계에서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는 장관의 실언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당시 정부의 중재와 이기흥 회장의 양보로 사태가 마무리되었다. 이기흥 회장의 인내와 리더십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또한, 최근 안세영 선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체부와 체육회에 소통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글을 남겼다. 안 선수는 "협회(연맹)와 선수 간의 소통이 원활하고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요구이며, 문체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산 사용의 투명성과 정당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예산의 투명한 집행과 시스템 도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봉사와 헌신의 자세는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되며,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단의 활약과 이기흥 회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체육계와 문화예술계가 각자의 특수성을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글쓴이  김 용 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한양대학교 환경대학원(도시주택정책과정)
홍익대학교 화학공학 · 同대학원 공학석사

사단법인 외국인이민자주거지원을위한시민들의모임 이사장

現) 한국주거복지연구원 상임고문
前) 대한근대5종연맹 상임부위원장
前) LH 부동산금융사업처 지점장
前) LH 제주지역본부장
前) LH 경영혁신단장
前) 대한주택공사 정책경영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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