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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이 남일 같지 않은 이유

사회

by 시사 IMPACT 2024. 8. 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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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구 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 44만3천명.. 비중 5.4%

유럽권 국가, 초등학생 나이부터 직업교육 가르쳐..

사진출처: 픽사베이 @Engin Akyurt

(시사 IMPACT) 한유희 기자 = 한국에 태어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야 하는 두 가지의 관문이 있다. 바로 입시와 취업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의 입학 커트라인을 맞추기 위해 내신을 따고, 수능을 준비한다. 그러다 보면 누구는 재수의 길을 택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이른 취업을 하기도 한다. 사실 이른 취업이라는 기준도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말이다.

다른 유럽권 국가에서는 한국에서의 초등학생 나이부터 직업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 가는 이유가 정말 배움의 목적인게 사뭇 나를 놀라게 했다.

대학 입시라는 험난한 과정을 겪고 대학에 입학하면 취업을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겪는다. 1,2학년 자격증 따기, 3학년 대외 활동, 4학년 인턴. 이렇게만 하다 보면 우리는 좋은 직장,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대학 생활에 임한다. 그리고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만이 최고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갖춰야 하는 필수 조건은 '경쟁' 이다. 대학 입시를 성공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만 한다. 누군가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를 말하고 있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이라는 좁은 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하려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 내가 더 열심히 살았다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한다. 채용이라는 멋진 글자 뒤에는 하나뿐인 자리를 갖기 위한 을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있다. 증명을 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점점 '나'를 잃어 간다.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은 이제 어디서든 얻기 쉬운 시대가 됐다. 그치만 우리가 이 험난한 과정을 왜 거쳐야 하는지, 목표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는 아직도 찾기 어렵다. 이게 바로 쉬었음 청년이 남일 같지 않은 이유다. 뭐가 되고 싶은지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더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저렇게 기계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찾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쉬었음 청년'은 우리 사회의 통념을 옳다고 믿어온 결과이자, 교육 제도의 끊임 없는 개선과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은 2013년부터 2017년 20만명대 였지만, 계속 늘어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44만 1천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1천명으로 줄었으나 작년 40만2천명으로 다시 증가세이다.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4만2천명 늘어난 4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 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44만3천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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