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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의 온기마저 버거운 겨울” 사라지는 연탄, 남겨진 사람들

사회

by sisaimpact 2025. 11.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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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행이 공개한 지난 5년 간의 연탄 지원 및 나눔 현황(자료: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온 올해 겨울, 연탄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연탄공장 폐업으로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자선단체의 기부마저 급감해 난방 취약가구들은 이미 ‘겨울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연탄은행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여전히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가구는 1,129곳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무허가 주택이나 구도심 달동네에 거주한다. 연탄은 그들에게 여전히 가장 저렴하고 손쉬운 난방 수단이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버거워졌다.

 

연탄 가격은 2018년 800원에서 지난해 900원으로 올랐고, 수도권 연탄공장이 동두천 한 곳만 남으면서 운송비 부담까지 커졌다.

 

정부는 연탄 사용 가구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탄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한 가구당 47만2천원을 지원해 약 524장의 연탄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한정되고, 가구 내 여러 명이 해당돼도 쿠폰은 한 장만 나온다. 가족관계 단절이나 서류상 이유로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많다. 강 씨처럼 한 달 70만원 남짓으로 생활하지만 제도 밖에 놓인 사람들은 여전히 자비로 연탄을 사야 한다.

 

한편, 연탄을 무료로 지원하던 자선단체의 활동도 위축됐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취약계층에 전달된 연탄량은 2021년 527만장에서 지난해 300만장으로 43% 줄었다. 후원 감소는 경제 불황과 사회적 혼란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목표는 500만장이지만 9월까지 모인 연탄은 37만장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2028년부터 석탄업계에 지급하던 연탄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보인다.

 

연탄은 점점 사라지는 에너지원이지만, 여전히 그것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산업의 퇴장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남은 연탄 그 한 장이 만들어내는 온기가 올겨울에도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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