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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살인사건, ‘우발’ 주장 속 드러나는 계획 흔적… 중국동포 차철남 구속

사건·사고

by sisaimpact 2025. 5. 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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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 차철남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시흥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다중 흉기 범행 사건의 피의자 차철남(중국동포, 60대)이 21일 구속됐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과 잔혹성 등을 이유로 프로파일러 투입과 사이코패스 검사, 신상공개 여부까지 검토 중이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시흥시 정왕동에서 같은 중국동포인 50대 형제를 살해하고, 19일에는 자신이 다니던 편의점의 60대 여성 점주와 세 들어 살던 주택의 70대 남성 건물주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두 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범행 직후 도주한 차 씨는 19일 오후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중국인 형제가 내 돈 3,000만 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과는 과거부터 돈 거래가 있었고, 갚지 않은 데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반면 편의점주와 집주인에 대해서는 “평소 무시하거나 험담을 해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 씨가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고, 피해자들을 특정하여 공격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우발적이라는 진술과 달리, 반복적이고 대상이 특정된 공격은 계획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차 씨의 심리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차철남은 “피해자들이 나쁜 사람들이었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들에게 전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차철남은 2012년 F-4 비자로 입국한 조선족 출신으로, 사건 발생지인 시흥 정왕동에 거주해왔다. 일정한 직업은 없었고 일용직이나 과거에 벌어둔 돈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두 차례에 걸쳐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해외로 도피하지 않은 점에 대해 추가 범행 가능성과 범행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전적 갈등을 넘어 반복적이고 광범위한 폭력 행위로 번졌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차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위원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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