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의 한 학과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성희롱과 성추행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술을 입에서 입으로 넘기는 러브샷 5단계"를 강요하거나 음담패설을 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자율적인 대학 문화 행사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러브샷을 신입생에게 시키는 모습을 봤다”, “성행위 및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나 욕설이 오갔다”, “이성 선배가 허벅지를 만져 울고 싶었다”는 등의 폭로가 잇따라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단과대 학생회는 에브리타임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러브샷은 동성 간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며, 강요나 성추행 여부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MT 첫날 성희롱 방지와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행사에서 이러한 사전 교육이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학생회는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하며, 향후 행사에서는 보다 철저한 교육과 예방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 대응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선대학교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단과대학 차원에서 학내 인권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조선대 관계자는 “인권윤리센터에서 직권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