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 동안 혼인 건수가 22만 2000건으로 집계되며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이 혼인·이혼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같은 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1.3% 줄어든 9만 1000건으로 나타나, 혼인 증가와 이혼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뚜렷한 흐름을 보였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4.4건으로 전년보다 0.6건 상승했고,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이혼율은 전년과 같은 1.8건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혼인 건수는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9만 3000건까지 하락한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 연령대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은 혼인이 발생했으며, 해당 연령대의 혼인율 역시 각각 48.3건, 51.9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남성은 소폭 하락, 여성은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만혼 경향이 지속됐다. 전체 혼인의 80.4%는 남녀 모두 초혼이었고,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800건으로 5.3% 증가했다.
이혼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0년 10만 2000건에서 5년 연속 줄어들며 2024년에는 9만 1000건을 기록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7.2년으로 전년 대비 0.4년 늘었고, 이는 10년 전보다 2.9년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40대 후반, 여성은 40대 초반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혼이 가장 많이 발생한 혼인 지속기간은 5~9년(18.0%)이었다.
시·도별로는 혼인율이 대전, 세종, 경기에서 높았고,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제주, 충남, 전북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조이혼율은 제주와 충남이 가장 높았고, 서울과 세종은 가장 낮았다.
혼인 증가와 이혼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이번 통계는 한국 사회의 가족 구조가 완만한 변화를 거치며 안정화의 흐름으로 접어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