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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소년 5천 명… 지원책 마련 시급

사회

by sisaimpact 2025. 3. 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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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여성가족부

우리 사회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9세부터 24세 청소년 중 5,484명이 고립 또는 은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소년은 대인관계 단절과 외출 거부 등의 특성을 보이며, 이 중 395명(2.1%)은 ‘방에서도 나오지 않는다’고 응답해 심각한 수준의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었다. 조사 결과, 고립·은둔의 주요 원인은 친구 관계(65.5%), 학업(48.1%), 진로 문제(36.8%), 가족 문제(34.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40%가 이전에도 고립을 경험했던 ‘재고립’ 상태였으며, ‘힘들고 지쳐서’(30.7%) 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다시 은둔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2%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으며, 56%는 탈출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환경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으로, 일반 청소년(7.35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더욱이 62.5%가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해 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가족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보호자의 66.2%는 자녀의 고립·은둔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아예 모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고립이 시작되는 초기에는 본인도, 가족도 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이 원하는 지원책으로는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공간’(79.5%)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경제적 지원(77.7%), 취미·문화·체육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단순히 상담을 받는 것보다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원하고 있었다.

 

청소년 은둔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다.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는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인 고립은 경제적 자립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청소년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립·은둔 청소년들이 ‘회복 의지’만큼이나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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