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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송이] 뉴런 도둑과 도파민 밀거래 조직

[초코송이] 잠들기 전 창작동화

by sisaimpact 2025. 3. 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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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는 혼돈에 빠져 있었다. 거리는 푸른 전기 신호로 가득 찼고, 미세한 전압이 모든 구석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여긴 어디냐고? 네 뇌 속, 시냅스 시티(Synapse City).

이 도시에선 단 한 가지 물질이 모든 걸 지배했다. 바로 도파민.

도파민은 희열이자 보상, 욕망이자 중독이었다. 그리고 그걸 관리하는 뉴런 마피아가 있었다.


뉴런들은 질서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도파민이 적절하게 분비되면, 세상은 평화롭다.
하지만 어느 날, 이 질서를 무너뜨리는 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도파민 밀거래 조직, 일명 "D-신디케이트"였다.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글루탐", 빠른 쾌락을 쫓는 미친 자였다. 그는 강한 자극으로 뉴런들을 세뇌시키고 도파민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처음엔 작은 거래였다. 한 번만 맛보면 된다고 속삭였다.

하지만 그게 함정이었다.


처음엔 다들 황홀함에 빠졌다. 게임, 도박, 마약, SNS, 초콜릿, 알코올… 어느 순간부터 도시 곳곳에서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됐다.

문제는 뉴런들이 이 쾌락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거다.

"너무 많아… 감당이 안 돼!"

뉴런 경찰들은 서둘러 도파민 수용체를 닫았다. 너무 많은 도파민이 나돌면 뇌가 과부하에 걸린다.

하지만 D-신디케이트는 멈추지 않았다. "더 세게, 더 강하게!"
도파민을 느낄 수 없는 중독자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했다. 도시 전체가 폭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도파민 공급이 끊겼다. 글루탐은 사라졌고, D-신디케이트의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는 존재한 적이 없었다.

D-신디케이트는 외부에서 온 적이 없었다. 그것은 뉴런들이 만들어낸 허상, 뇌 스스로가 만들어낸 욕망의 환각이었다.

그리고 그 욕망이 지나치면, 뉴런들은 스스로 도파민의 문을 닫아버린다.

도파민은 마약과 같았다. 너무 많이 쓰면 사라지는 것.


그날 이후, 시냅스 시티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을까?

아니, 그럴 리 없었다.

언제나 새로운 도파민 딜러가 등장한다. 단지 이름만 바뀔 뿐.

이제 남은 건 선택뿐이다.

너는 도파민 딜러의 유혹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네 뉴런들이 스스로를 지킬 것인가?

선택은, 늘 네 몫이다.


[소개글] 초코송이(필명)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작가입니다.

자원봉사로 사회에 기여하며,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글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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