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서 확산… 태그리스 결제, 편리성과 효율성 높여 수도권·전국 호환 지연 우려… 시스템 표준화가 관건 카드리스 결제 확대로 대중교통 혁신 앞당겨야
한 승객이 태그리스 결제를 위해 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출처: 티머니 제공)
대중교통 결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카드 태그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는 것만으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수도권과 전국 호환이 지연되면서 태그리스의 신속한 확산과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우이신설선 일부 역사에서 태그리스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으며, 2025년 상반기부터 시내버스, 하반기에는 지하철 1~8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도 지난해 10월부터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현재 인천지하철 2호선 전 역사와 일부 1호선, 서울 7호선 인천 구간에서 사용 가능하며, 2025년까지 인천 지하철 전 역사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그리스 결제의 최대 과제는 ‘호환성’이다. 경기도가 도입한 태그리스 시스템과 서울·인천의 태그리스 기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환승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호환 문제 해결을 논의했지만, 이후 국토교통부 주관 ‘통합운영 협의체’로 확대되면서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국토부는 태그리스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와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시스템이 달라 표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전국 표준화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 교체가 필요해질 경우, 이미 도입된 단말기 및 인프라를 전면 재구축해야 하는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그리스 결제의 장점은 단점보다 크다. 태그리스 결제는 교통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개찰구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 유용한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기존 단말기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역사 내 혼잡도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중교통 결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태그리스 시스템의 전국 확산을 위한 조속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적 표준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카드리스 대중교통 시대’를 앞당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