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우만테크노밸리, 2조 7천억 원 투입 용인 플랫폼시티, 8조 2천억 원 대규모 투자 안양 인덕원 기회타운, ‘4중 역세권’ 조성 “기회타운이 곧 기후타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대규모 예산 투입, 실효성 논란도
11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 경기 기회타운 3대(大) 프로젝트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오는 2030년까지 약 12조 원을 들여 수원, 용인, 안양에 ‘기회타운’을 조성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회타운 3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일자리와 주거,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 투입에 따른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수원 우만테크노밸리’는 현재 유휴지로 남아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일대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스포츠타운과 첨단산업 융복합 허브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와 수원시, 월드컵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이 사업을 추진하며, 1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우만테크노밸리는 AI지식산업벨트와 경기 북부 바이오 벨트를 잇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 스포츠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인근 지역의 산업 수요가 충분한지, 실제 투자 유치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용인 플랫폼시티’는 경기도 최대 규모의 기회타운으로, 8조 2천억 원이 투입된다. 김 지사는 “제1판교에 준하는 13만 6천 평 규모로 미래형 복합자족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AI 기반 첨단산업단지, 컨벤션센터, 호텔 등 MICE 시설이 들어서며, 5만 5천 개의 일자리 창출과 주택 1만 호 공급이 목표다. 하지만 이미 주변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테크노밸리가 형성되어 있어, 용인 플랫폼시티가 중복 투자로 인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세 번째 프로젝트는 안양 인덕원 일대 15만㎡ 부지에 1조 100억 원을 들여 조성된다. 인덕원 기회타운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511호,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입주 공간, 복합환승센터 등을 포함하는 탄소중립 콤팩트 시티로 계획됐다.
김 지사는 “GTX-C 노선을 포함해 4개의 철도 노선이 연결되는 ‘4중 역세권’을 기반으로, 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 개통 일정과 사업 진행 속도가 맞물려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난관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기회타운을 ‘기후타운’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태양광·소형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사용 에너지의 30%를 자체 생산하고, ‘제로 에너지 빌딩’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40%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실현을 위해서는 기반 시설 구축과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지사는 기회타운 프로젝트가 경기 5대 산업벨트를 연결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12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실질적인 경제 효과와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각 사업이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주거·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