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고물가 시대, 30대 이하 주택 구입 확률 7.4%p 증가

부동산·경제

by sisaimpact 2025. 3. 4. 13:09

본문

한국은행 연구 결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 증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원 체감 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p) 오를 경우, 30대 이하 가구의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p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최영준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때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실물자산인 주택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식은 주택을 인플레이션 헤징(inflation hedging)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며, 이는 한국에서도 장기간 관찰된 현상이라는 것이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특히, 분석 결과 헤드라인 및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 효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지만, 변동성이 큰 비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은 그러하지 못했다. 즉,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가구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남성, 기혼자,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적은 가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30대 이하에서 나타난 ‘영끌’ 현상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 기조의 영향뿐만 아니라, 과거 인플레이션 경험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부동산 가치는 오른다는 인식이 주택 구매 결정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이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존재하며, 우리나라 역시 경험 인플레이션이 주택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물가 관리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를 바꾸는 힘! 시사 IMPACT

sisaimpact2024@daum.net
sisaimpact@kakao.com

Copyright © 시사 IMPAC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