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원대 사기 가상화폐 사건으로 구속기소되었던 '존버킴' 박모씨가 2천억원대 또 다른 사기 혐의로 재구속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박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범인 코인 플랫폼 개발사 대표 문모씨도 함께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박씨와 문씨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사기 가상화폐인 '아튜브'를 발행하고 상장한 뒤, 시세를 조종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약 2,6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실제로 챙긴 금액은 약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이미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또 다른 사기 가상화폐 사건인 '포도' 사건에서도 연루됐다. 당시 그는 '포도코인'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후 전량을 매도하여 809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해 8월 구속기소 이후 보석으로 석방되었고, 이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2023년 12월, 전남 진도군 귀성항에서 밀항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다.
업계에서는 박씨를 '코인왕' 혹은 '존버킴'으로 불리며 그의 범죄 행위를 잘 알고 있다. 이번 재구속은 그가 또 다른 사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뤄졌다. 법원은 박씨의 범행에 대해 중대한 혐의를 지적하며, 그가 도망칠 우려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