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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자경단’ 총책 김녹완, 신상공개 막으려 안간힘.. 결국 공개

사회

by sisaimpact 2025. 2. 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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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김녹완(33)의 신상이 지난 2월8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 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직 ‘자경단’을 운영한 총책 김녹완(33)이 신상공개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이어갔으나 끝내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녹완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경찰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결정한 조치였다. 이에 김녹완은 서울행정법원에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즉시 항고했으나 법적으로 신상공개를 막을 수 있는 효력이 없었다. 결국 경찰은 예정대로 신상을 공개했으며, 이후 김녹완은 항고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녹완이 주도한 ‘자경단’은 2020년 5월부터 약 5년 동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총 234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성착취 및 협박을 일삼은 사이버 범죄 조직이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59명에 달하며, 김녹완은 직접 1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하기도 했다. 해당 조직은 기존 ‘N번방’ 사건보다 피해 규모가 3배 이상 크며, 잔혹성과 체계성 면에서 더욱 악질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조직 운영 방식도 철저한 상명하복 구조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서 착안해 자신을 ‘목사’라 칭하고, 하위 조직원들에게 ‘집사’, ‘전도사’ 등의 계급을 부여하며 조직을 구축했다. 조직원 중에는 15세 중학생도 포함됐으며, 상당수가 협박과 강요에 의해 가담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피해자를 물색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신상을 확보하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성적인 학대와 명령을 강요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조직원끼리 강간을 지시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제작한 불법 촬영물은 총 1404건이며, 그중 아동·청소년 대상 촬영물이 967건에 달했다. 김녹완은 텔레그램에서 “경찰은 나를 못 잡는다”며 도발했으나, 경찰은 위장·잠입 수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텔레그램 본사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지난달 15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김녹완을 긴급 체포했다. 총 40명의 조직원이 검거됐으며, 이 중 1명은 구속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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