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 한파에도 전국서 ‘탄핵 무효’ 외친 10만 명 한국사 전한길 “나라 무너진다” 경고 탄핵 찬성 측 서울서 1만여명 모여 광주 집회 불허 논란.. “이게 민주주의냐”
보수단체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특히 보수 진영의 결집이 두드러지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3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3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도 5만 2000명이 운집해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부산에서도 지난 1일 1만 3000명이 모인 데 이어 이번 집회 규모는 더욱 커졌다.
동대구역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참석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라가 무너지면 강의도, 학생도, 가정도 없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광주에서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지만, 5·18 민주광장 사용 불허로 인해 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비상행동과 촛불행동도 집회를 열었지만, 참가자는 각각 5000명과 1만 명으로 탄핵 반대 측과 비교해 규모가 작았다.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국민의힘은 ‘내란의 힘’”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대규모 반대 시위 속에서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광주시가 탄핵 반대 집회를 불허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한길 강사는 “광주 시민들이 원한 것은 민주화”라며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막는 것이야말로 독재”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강력한 반발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대규모 정치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