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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불신,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

사설·칼럼·인터뷰

by sisaimpact 2025. 2. 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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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백종원 PAIK JONG WON' 화면 캡쳐

최근 백종원 대표가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가 가격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45% 할인이라는 마케팅 방식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경쟁 제품 대비 돼지고기 함량이 낮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백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기업 가치는 380억 원 이상 증발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히 가격 책정의 문제만이 아니다. 성공한 기업인이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리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적 요소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백종원 대표는 그간 방송 활동과 사회공헌을 통해 대중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예산시장을 활성화하고, 최근에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논란이 기업인 개인에 대한 광범위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성공한 사람과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성공한 기업인이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조금의 실수만으로도 가혹한 비판을 받고, 기업 활동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다. 이는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천민자본주의적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 천민자본주의는 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성공한 부자를 적대시하는 이중적 태도를 내포하고 있다. 즉, 성공한 사람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다.

 

사실관계를 짚어보자, 빽햄은 국산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만든 햄으로, 국내 돈육 농가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돈 비선호 부위를 많이 사용해 한돈 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여론은 '경쟁 제품 대비 돼지고기 함량이 낮다는 점'만을 강조해서 백종원 대표를 '상술'이라 칭하며 마치 부도덕한 사람 취급을 하고 있다. 지극히 단편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이다. 

 

물론 기업인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 전체가 성공을 바라보는 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성공한 기업인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더 많은 사람이 도전에 나설 것이고 이는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성공한 사람을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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