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구인·구직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101만 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의 '외국인 유학생 국내기업 취업 의사 실태조사'에서도 유학생의 77.9%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들의 한국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잡코리아와 사람인 등 주요 채용 플랫폼은 외국인 구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7월 외국인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클릭'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릭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번역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구직자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구직자는 비자 유형, 근무 지역, 언어 능력 등 세부 항목을 설정해 효율적으로 공고를 확인할 수 있고, 기업은 맞춤형 공고를 올릴 수 있다.
출시 후 석 달 만에 6,000건 이상의 채용 공고가 등록될 정도로 기업과 외국인 구직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AI 기반 추천 공고 기능도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높였다.
사람인은 지난해 11월 외국인 취업자를 위한 채용 서비스 '코메이트'를 선보였다. 코메이트는 '코리아(Korea)'와 '메이트(Mate)'의 합성어로, 외국인 구직자의 커리어 발전을 돕는 동반자 역할을 목표로 한다.
다국어 번역 기능과 외국인 인증 절차를 도입해 신뢰성을 강화했으며, 언어, 학력, 경력, 한국어 능력 및 비자 조건 등 다양한 세부 조건을 설정해 공고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비자대행 서비스 전문 기업 '케이비자'와 협력해 취업 비자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자 수의 증가와 함께 외국인 특화 채용 플랫폼은 구인 기업과 외국인 구직자들 간의 연결을 더욱 원활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잡코리아 클릭사업리드 크리스 허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행정적 불편과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을 설계했다"며 "실제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로 외국인 취업 시장에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취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채용 플랫폼이 외국인과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 노동 시장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